[영화] 아바타 보았어

아바타
샘 워딩턴,조 살다나,시고니 위버 / 제임스 카메론
나의 점수 : ★★★★★

3D IMAX로 다시 볼 테다!!!!!!!!!!!!!!!!!!!!!!!!!!!









이 영화는

고린도전서에서 옛것이 바뀌어 새 것이 되고 새 세상이 되었다고 하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새로운 비주얼 상상력의 보고이자

시대가 바뀌고 무대가 바뀌어도 인간이 인간임을 버리지 않는 한 어떤 낡은 이야기도 새로이 태어날 수 있다는 계시이다.


연아 이미지 RPG 뛰었어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살았어

  최근 남편이 지스타 준비로 바빴는데, 마감이 끝나고 여행 겸 해서 함께 다녀왔습니다. 1박 2일인데 지스타를 들러야 하니 사실상 하루 반 정도라서 한나절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삽질도 많이 했습니다. 좋았습니다. >_<

  대체적인 일정은 지스타 때문에 벡스코까지 가고도 센텀시티+해운대를 제대로 못 봤다, 서면과 동래를 못 갔다 외에는 나름 충실한 일정이었다고 봅니다.

  첫날 저녁은 수영에서 돼지국밥 먹고, 광안해수욕장으로 가서 바닷가 걷고 회 먹고 광안대교 보이는 곳에서 잤습니다. 자기 전에 온천수가 있다는 사우나 & 찜질방도 갔는데, 워터파크 같은 게 섞인 데라서 그런지 굉장히 구조가 복잡.... 중앙에 슬라이드 같은 걸 설치해놓고 그 주위로 2층에 걸친 찜질방과 사우나다 보니 미로 같았어요 @.@ 

 횟집 골목 가자 무서운 호객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골목을 끝까지 가는 동안 각종 호칭을 듣는데, 어디가 좋은 집인지는 모르겠고 순전히 그 호칭으로 들어갈 곳을 결정했다는... 아니, 화장도 안 한 여자를 가로막으며 "이모, 한번 들어가요" 라고 부르시는 분은 장사를 하겠다는 건가요, 말겠다는 건가요 ^^+ 화장 진하게 했어도 아가씨나 언니나 색시 같은 거 떠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앞도 가로막았으면서 이모~ 라고 부르면 이건 손님을 부르는 게 아니라 쫓는 거죠~

다음 날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밀면을 먹으러 갔는데 당연히 '가야' 역에 밀면 골목 같은 게 있을 줄 알고 갔다가 지하철을 왔다 갔다 하고 급기야 PC방에 들어가서 검색까지 한 끝에 동의대까지 걸어갔습니다. 요새 제일 뜨는 집은 아니라지만, 포스가 느껴지는 집이었어요, 가야 밀면. 평양 냉면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서 겨자와 식초를 잔뜩 쳐서 먹었습니다. 그래도 해주냉면처럼 매운 맛도 아니고 뭐랄까 맛깔나더군요.

점심에는 남포동 거리에서 영화를 보고 (2012를 보았어요. 이건 따로) 무봤나 촌닭을 먹었습니다. 물론 맛있었지만........ 후회했어요! 양이 많아서 그 맛있는 부산어묵, 충무김밥 못 먹었다!! 다음엔 꼭!! ;ㅁ;ㅁ;ㅁ;

이후 용두동 공원과 전망대를 올라갔다 와서 부산역 근처 차이나거리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볶음밥은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간짜장을 시킨 남편은 좀 당황하더군요. 단맛이 하나도 없고 싱거운 짜장... 짬뽕이나 볶음밥이 입맛에 맞고 튀김을 잘할지도 모르는 쪽이었는데 간짜장을 시킨 게 잘못인 듯도.

부산은 대표음식이 매우 서민적이기도 하고, 생활형 도시라서 그런지 먹고 본 것들이 "멀리서라도 한번쯤은 와서 보고 가야 한다"라기보다는 "이런 것들이 내 가까이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스러운 것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몇 번 더 가거나 자주 가도 좋을 것 같단 느낌도. 남편과 데이트 겸 간 것이라 이번엔 사람을 하나도 못 만났지만, 담에 갈 땐 부산에 사는 수많은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하네요.


덧. 호객의 끝은 자갈치시장이었습니다..... 왜 "총각! 여기 좀 봐!"라고 하면서 내 어깨에 손을 얹으시는 거요?!! 이건 좀 너무하지 않소...?!!!!! (응?)

근황 살았어


   쓰라는 글은 못 쓰고 (...) 준비기간까지 합치면 근 한달 반 동안 알피지에 매진했습니다. 팀원도 좋고, 오랜만에 매일매일 나누는 알피지 관련 이야기도 좋고.

  다만 이제 미친듯이 달리는 때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궤도에 올릴 일이 남았는데, 그걸 위해 고민 중입니다. 내가 무척 잘 휩쓸리는 사람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런 일이 발생했으므로, 중심도 잘 잡아야겠고. 한동안 다시 오만에 빠져 있었다는 걸 깨달았달까요.

  알피지를 통해 사람과 이야기에 대한 공부는 톡톡히 하고 있는 듯. 이것이 내게 큰 거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일단 당장 일부터 다시 잡아야.(...)

[영화] This Is It 보았어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마이클 잭슨 / 케니 오르테가
나의 점수 : ★★★★★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모습. 그를 조금이라도 알던 사람은 꼭 봐야 할 경전.









0. 마이클 잭슨이 처음으로 내한해 공연했던 그 역사적인 해에 나는 고3이었다. 학생으로서 도저히 가지 못할 정말 비싼 공연이었는데, 공연장이 가까운 데 있어서 무단으로! 담 너머로! 공짜로! 공연을 본 우리 학교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은, 처음에는 고3이고 그냥 도피를 위해 그곳에 갔던 애들조차도 공연을 보고 온 다음 날 갑자기 마이클 잭슨을 "우리 마이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점.(...) 아, 무대만 보면 자기 편으로 다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실감했었다.

1. 마이클 잭슨이 죽기 전에도 그냥 그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연을 하면 신처럼 숭배받고, 현역 연예인들도 그 앞에 가면 그저 팬의 한 사람일 뿐인 대단한 스타라는 걸 알았지만, 그가 춤도 세상에서 제일 잘 추고 노래도 그 정도 수준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보다 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건 몰랐다. 죽고 나서 나왔던 각종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가 작사작곡도 수준급이었고, 뮤직비디오도 직접 만들었으며, 무대를 만드는 데에도 온갖 노력을 다하는, 그야말로 전방위 아티스트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야말로 빛나기 위해 태어난 사람, 빛나다가 간 사람.

2. 영화는 마이클 잭슨이 생애 마지막 콘서트를 하려고 준비하던 기간 동안을 찍은 것이다. 아마 공연이 무사히 올려지고 DVD가 나왔다면 리허설과 인터뷰를 섞은 서플리먼트로 나왔을 법한. 그러나 그가 공연 8일 전에 죽었기에 이제는 마지막 모습으로만 남은 그것. 그가 죽었을 당시 뉴스에서는 콘서트 준비 장면을 보여주며,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공연을 준비했다고 했는데, 못지 않은 실력과 집중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노래와 춤과 이미 하나가 된 사람 같았다. 숨쉬고 말하듯이 노래를 하고, 온몸의 관절을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춤을 추고, 어떻게 하면 관객이 미치고 심장에 타격을 입을지 정확히 알면서 몸짓했다. '스타'라고 불리는 사람은 많지만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정말 별처럼 빛나는 사람은 그밖에 없을 것처럼 보였다.

3. 하지만 전성기의 모습은 아니었다. 마이클 잭슨은 많이 말랐고, 옛날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모든 언사를 조심했고, 너무 상냥하고 배려하여 오히려 꺾일 듯이 가냘팠다. 섬세하기 그지없는 완벽주의자이면서도 언제나 "화내는 게 아니야, 부탁하는 거야, 더 잘하고 싶어서 맞춰보려는 거야."라고 말하며 상대를 보는,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 팝의 황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면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사랑을 전합시다."라고 자신의 스탭들에게 말하는 그는 진정 '미카엘'이었다.

4. 제대로 공연이 올려졌다면 관객이 정말 여럿 실려나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려 3D 입체 영상까지 동원한 무대 뒤 영상, 2층으로 된 무대, 절정의 실력과 센스와 비주얼을 겸비한 음악 스탭과 무대 스탭들, 그를 경배하다시피 하며 몸을 바치는 백댄서와 밴드 연주자와 코러스, 현란하다 못해 압도적인 조명과 특수 효과, 마이클 잭슨의 트레이드마크인 트레인과 송풍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동원하여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줄 아는 마이클 잭슨의 감각과 완벽주의적인 연습.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혼신을 다해 만들어낸 블록버스터이자, 공연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울 공연이었으리라.

5. 편집된 부분에서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공연 내내 '마이클 잭슨'이 고용주나 평범한 가수가 아니라 신처럼 중심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디션을 보러 온 음악가고 댄서고 감독이고 모두가 마이클 잭슨의 팬, 그것도 스탭 본인이 어렸을 때부터, 또는 마이클 잭슨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사랑하고 숭배하던 광팬들이었다. 호주에서 오디션 이틀 전에 소식을 듣고 비행기 타고 바로 날아온 백댄서가 있는가 하면, 무대에서 마이클이 노래로 리허설을 할 때 다른 스탭들이 모두 팬이라서 더 불러달라고 조르는 모습이 나오는 등, 숭배의 열기가 후끈했다. 총감독은 "여기는 교회군."이라고 했다.

6. 스탭들 중에는 이 콘서트가 자신의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고, 인생이 슬프고 고달프고 아무 의미가 없을 때 자신에게 찾아온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은 아마 마이클 잭슨이 죽었을 때 우상만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가 죽은 느낌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었을 거다.

7. 전체적으로 영화라고 볼 수 없다. 디비디 서플리먼트다. 하지만 이 서플리먼트만 있는 디비디가 나온다면 난 기꺼이 살 것 같다. 아무데나 잘 반하는 촉수 같은 내가 말하기에는 비루하기에, 아는 목석(...)의 표현을 빌려다 쓰자면 "이 별은 대단한 존재를 잃었"다는 것을 정말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마지막 숨결이라도 붙잡고 싶어진다, 이것을 보면.

8. 공연 준비하느라 힘 합치는 걸 보자 다시 '감독님' 직함이 그리워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