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썸머워즈 보았어

썸머워즈
카미키 류노스케,사쿠라바 나나미,후지 스미코 / 호소다 마모루
나의 점수 : ★★★★

껄쩍지근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즐겁게 볼 수 있고 패턴을 잘 사용한 세계구원모험물.









  면책론이 불거졌다는 글들은 본 적이 없지만, (면책론이라는 말도 다른 리뷰들에서 봤고...) 내가 껄쩍지근하다고 한 부분도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온다 리쿠의 [민들레 공책]을 읽을 때 들던 기분인데, 너네가 언제부터 그렇게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롭기만 한 민족이었냐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여기 등장하는 일본 사람 중에는 나쁜 사람도 없고...... 와비스케조차 뛰어난 지능으로 AI를 만들었을 뿐, 실질적인 범인은 다르다고 한다거나 말이다.

 하지만 이 외에는 패턴을 충실히 지켜가면서 (패턴을 깨는 패턴마저도 잘 써가면서) 시각적으로도 아주 즐거운 애니메이션이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감탄했던 아름다운 하늘 작화나 정감가는 인물 그림은 물론이고, 또 하나의 세계로 작용하는 가상공간 OZ의 형상화, 그 안에서 펼쳐지는 액션의 특이함, 악당 AI의 이미지마저도 참으로 멋졌다. 공학도가 아니고, 이과 과목과는 정말 연이 없는 사람이지만, "프로그램 언어"와 "수학 언어"가 얼마나 마법과 닮았는지 가끔 생각하곤 한다. 매트릭스에서 나오듯이 일반인은 알아볼 수 없는 문자들이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구현시킬 수 있는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지는 마법. 그런 지점이 참 잘 형상화되어서 판타지 매니아로서도 좋았다. 현실에서 시련에 봉착하면 가상공간에서도 그런 것이 가상공간의 방식으로 나타나는 게 참 좋았다. 이 대가족의 설정 자체는 먼치킨이었지만 말이지. ...그러고 보면 TRPG와 비슷하기도 했다. 모두들 평범한 민간인이라고 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단 점에서. (주인공은 평범한 수학 천재, 여주인공은 평범한 타짜, 할머니는 평범한 장군님, 카즈마는 평범한 신의 손 등등. ...)

  할머니로 대변되는 아날로그 세대의 강인함, 그리고 할머니를 이용해서 만들어낸 감동과 위기와 재화합도 멋졌다. 이 정도로 요약해버리면 네타는 아니겠지. ...

  막판은... 옆에 앉았던 사람들은 디지몬이랑 똑같다며 분개하던데 다행히(?) 못 봤고, 사실 알고 가기도 했는데, 그래도 감동적이긴 했다. 솔직히 너무 그 장면을 끌어서, 마치 주인공의 심정처럼 위기의 순간이 너무 길어서 짜증이 났기 때문에 더욱.....

  어쨌든 즐거이 봤다. 감성적인 걸 바라는 사람에게는 안 맞을 것 같고, 윗세대에게도 안 맞을 것 같지만, 온라인 게임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아는 사람들에겐 정말 즐겁게 다가올 듯.


 덧. 네타+네타 - 배작가의 타워가 생각났다. ...

트랙백

  • 썸머워즈 (Summer Wars 2009) - 단순한 고스톱이 아니야! 2009/08/20 00:39 #

    영화관에는 8개월만에, 혼자서, 극장 애니메이션을 처음으로, 보고 왔습니다. 비록 같은 감독이 제작했다는 를 봤다던가, 어떤 극장 애니메이션을 리뷰 및 감상문을 쓴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개성을 살리며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감독의 특성이나 제작사의 특성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아직 보시지 않은 분은 스포일러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サマーウォーズ ⓒ 2009 SUMMERWARS FILM PARTNERS, MADHOUSE ... more

덧글

  • 항아 2009/08/22 00:17 # 답글

    재미있겠네~ 나도 보러 갈까나 +_+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